조선시대 연 이야기

최명희 원작 '혼불'에서는 "정월 보름이 지나고도 연을 날리면 '고리백정'이라고 욕을 듣는다"는 부분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에는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 지나면 연날리기를 하지 않았다는데, 그렇게 된 사연이 재밌다.
과거 연날리기는 궁에서만 즐기는 궁중놀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궁에서 날린 정승의 연이 끊어져 한 농부가 이를 줍게 됐다. 농부는 연을 돌려 주러 갔으나 정승은 "자네가 가지고 가서 날리도록 하게나"라고 했다.
농부가 띄워보니 너무 재미있어 같은 연을 만들어 사람들과 날리게 됐고 결국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연날리는 재미에 빠져 농사는 점점 엉망이 됐다.
이 사실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왕은 신하들과 회의를 열었고 이때 한 신하가 "정월 대보름이 지나서 연을 띄우는 자는 '백정'이라 칭한다고 하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왕은 다음날 바로 방을 붙이도록 했고 이때부터 대보름 이후에도 연을 날리면 '백정'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연 날리기에 빠져 한해 농사준비에 소홀할까 염려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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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식당, 한 부부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부부는 자리를 잡고 앉은 후 종업원에게 묻는다.

"식사 메뉴로 뭐가 있죠?"
"달걀과 스팸이 있습니다. 베이컨과 스팸도 있고, 소시지와 스팸도 있습니다.
스팸 달걀, 스팸 베이컨도 있고, 스팸 소시지, 스팸 감자, 스팸 토마토도 있습니다.
스팸 스팸 스팸......"

1970년대 스팸이 한창 인기를 글던 시절 BBC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의 한장면이다. 종업원은 손님의 기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한 가지 메뉴만 소개한다. 스팸이란 이른바 식당에서 강제로 제공하는 메뉴인셈.




아주 오래전 어느 잡지의 글을 펌.

갈라콘서트(갈라쇼)는 몇가지의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통상 국내에서는 오페라나 뮤지컬 등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들을
특별한 무대나 복장을 생략하고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음악회를 갈라 콘서트라고 하죠.
여기서 반드시 중창이니 합창은 꼭 함께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독창회 성격의 리사이틀과의 구분을 위함입니다.

일단 우리가 말하는 갈라(gala)는 언뜻 이태리 스펠링으로 생각하고 읽게 되지만 이태리 사전에는 그런말이 없답니다.
단어를 영어식으로 읽어 본다면 축제란 뜻의 "게일러" "겔러" "가~" 로 읽혀지는 영어랍니다.
미국에서는 갈라 라고 읽는 이태리파 음악인들도 있지만. 보통 영어식으로 표현 됩니다.

어원은 프랑스 GALLANT(겔랑)에서 시작되었으며 원래 어원은 이탈리아 전통 축제의 복장 gala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이것은 영어의 겔러리 로 파생되기도 했답니다.
그러니, 미국에서는 말그대로의 축제라는 뜻의 의미로 쓰여지고 있는(주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의 형식을 가리키며, 메트로를 비롯한 오페라 극장에서, 자주 올라오는 공연의 명칭이죠.

이태리에서는 마찬가지로 어원은 같지만 조금 더 깊은 뜻이 있군요.
우리는 음악회를 갈때 복장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지만 중세이후 관객들은 엄청나게 복장에 중심을 두었답니다.
여성의 경우 복장과 장식물의 무게가 자신의 몸무게와 같은 정도일 정도였다니 알만 하죠.
당대 별 볼거리나 고급문화가 다양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페라나, 오라토리오등의 음악회는 굉장한 축제 였을 겁니다.
바로 그 (축제스런)음악회시 입는 복장이름이 지금의 "갈라"라는 어원이 된 것은 국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태리인들은 여기에 더해 더 복합적이고 나열된 백화점식 의미를 더한다는 광의의 뜻으로 용되고 있답니다.
예를들어 이태리 밀라노 중심부에 있는 "갈레리아(galleria)"라는 타원형의 백화점도 아니고 재래시장도 아닌 고급스런 상권이 있습니다.
물론 "갈라"를 뜻하는 축제적 분위기의 시장이죠.

가장 다른점은 이태리에선 음악회에 "갈라"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이보다 우리도 잘 아는 "콘체르토"로 대부분 통한답니다.

자 정리하면요.
미국에서는 축제(기분)의, "특별한 행사의", "화려한", "유쾌한" 의 뜻을 가진 의미로 콘서트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태리에선 "갈라"라는 사전적 단어는 없으며 음악회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단지 중세 축제시 착용하던 복장의 유형을 말할 뿐이죠.

자 그럼 한국에선.
어느 단어나 마찬가지로 언어란 약간의 왜곡이 있는 법 이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갈라는 위에서 정의한데로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뮤지컬등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 합창등을 무대나 조명등의 형식 없이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회의 장르로 명명되고 있답니다.



원본링크 : http://www.cola.co.kr/tattertools/tag/안도미키
(원문은 사라졌습니다. 네이버에서 "갈라쇼 어원" 으로 검색하면 미리보기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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